6. 달의 위상
달의 공전주기와 위상
지구를 중심으로 공전하는 달은 위치에 따라 관측되는 모양이 달라진다. 달은 공전주기와 자전주기가 같아서 삭망월(삭에서 다음 삭까지 또는 망에서 다음 망까지, 즉 달의 위상이 다시 같아질 때가지 걸리는 시간)을 기준으로 하면 29.5일이고 항성월(먼 곳의 항성을 기준점으로 하여 그 항성의 위치에서 출발하여 공전 후 다시 그 위치로 다시 돌아오는데 까지 걸리는 시간,
즉 실제로 달이 360도 공전하는데
걸리는 시간)을 기준으로 하면 27.3일이다.
삭망월이 항성월보다 좀더 게 나타나는 이유는 달이 지구 주위를 공전하는 동안 지구도 태양 주위를 공전해 가기 때문이다. 결론적으로 달은 지구 주위를 한바퀴 돌면서 자전도 한번하기 때문에 지구에서 관측할 수 있는 달의 면은 항상 같고 달의 뒤편을 지구에서는 관측할 수 없다.
월령
월령이란 달의 위상변화를 수치화 한 것으로 실제로 달의 모양을 적당하게 표현하기가 어려운데 월령을 사용하면 달의 모양을 쉽고 정확하게 나타낼 수 있는데 상이 보이지 않는 삭(그믐)을 0으로부터 처음 보이는 초승을 월령 1일로 시작하여 망(보름)을 약 15일로 하고 다시 그믐까지를 30일로 나타낸 것이다.
월령을 정확이 계산하려면 삭망월에 해당하는 29.5일로 나누어야하므로 보름의 월령은 15일 보다 약간 작게 되지만 관측하는 데에는 큰 차이가 없다.
우리가 사용하는 음력은 그믐이 1일과 30일에 해당하고 보름이 15일로 되어있기 때문에 이를 월령으로 이해하면 쉽다. 옛 조상들은 달의 모양으로 한달을 정해서 사용했으니 결국 월령은 이와 같은 개념이 된다.

그림 6-1 월령에 따른 달의 위상
달의 관측시간 계산
달이 보름일 때는 저녁 6시에 떠서 새벽 6시 정도에 지고 이 때는 12시간 동안 밤새도록 관측이 가능하다.
초승달 부근 즉 월령이 1일 경우에는 아침 6시에 떠서 저녁 6시에 지므로 아침 해뜨기전과 저녁 해진 후 잠깐을 제외하고는 한밤중에는 관측이 불가능하게 된다.
달의 뜨는 시간을 조사해보면 매일 50분식 뜨는 시간이 늦어진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. 그 이유는 지구가 한번 자전하는(1일) 동안 달도 같은 방향으로 약 13도를 공전하기 때문에 지구가 13도를 더 자전해야 달이 뜨게 되는데 13도 자전시간이 50분정도에 해당한다.
상현일 때(월령 8일)는 대략 낮 12시 경에 떠서 밤 12시에 지게 되는데 보름달(월령 15일)일 때에는 상현을 기준으로 매일 50분씩 뜨는 시간이 늦어지게 되므로 7일 × 50분 = 350분 즉 6시간 정도 늦어지므로 보름일 때는 오후 6시에 뜨게 되는 것이다.
하현의 경우는 밤 12시에 떠서 낮 12시에 지고 하현이 점점 작아져서 그믐달로 위상이 변화할 경우에는 새벽에만 관측할 수 있다.
음력을 잘 기억하지 못할 경우에는 달을 관측할 때 달의 오른 쪽이 보이면 상현 부근의 달로 위상이 커지게 되고 왼쪽이 보이면 하현 쪽 달로 위상이 작아지게 된다.

그림 6-2 달뜨는 시간이 50분씩 늦어지는 이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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